사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쇠고기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글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름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한다고 하지만 여태까지의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서 제대로 관심조차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네요.
일단 나름 반성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더는 좌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 4시 정운찬 농림부장관의 고시가 공식적으로 발표됐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2MB가 주장하는데로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우리가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어제 오후 7시에 시청 앞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그 전부터 광화문, 청계천, 시청 일대에는 오늘의 분위기를 짐작이라도 했는지 다수의 전경&닭장차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조금 일찍 도차한 저로써도 그 심각한, 살벌한 분위기를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을 모르로 국민의 기본적인 건강권을 지켜달라고 하는 요구조차 무시한 채 고시를 강행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현할 더 이상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시원한 날씨 속에서 오후 8시가량 가두행진이 시작됐습니다.
가두행진에 나온 사람들의 개개인의 마음은 다 다르겠지만 그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고시철회 협상무효""이명박은 물러가라""민주시민 함께해요"
"연행자를 석방하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구호를 외치면서 우리는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다리는 좀 아프고 목은 큰 소리를 외쳐서 쉬었을지 몰라도 간절한 마음만은 우리 모두에게 있었을 것입니다.
행진하는 내내 비록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조차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힘을 낼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장관고시가 내려져서 미국산쇠고기의 유통을 막을 수는 없어도 우리의 단결된 의지가 이번 행진을 통해서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거리로 나올 시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미FTA, 건보 민영화, 수도 민영화 등등등....
어제 행진 전에 잠시 레디앙에서 일하는 기영선배와 몇몇 패널분들이 나눴던 이야기들 중에서 참 공감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2MB에게 딱 하나 고마운점이 있다면 거리로 나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외치며 거리로 나와 모두의 단합된 목소리를 낼 때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